
매장 바닥에 쏟아진 음료수, 냉동고 위에서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외부에서 가져와 버린 쓰레기. 밤에는 술에 취한 손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결제가 안 되잖아요.”직원이 없는 ‘무인점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무인점포라고 하면 일부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사업이라는 인식을 갖는다.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인건비가 줄어든 자리에 무형의 노동력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대로 대체된다는 게 ‘사장님’들의 경험담이다. 계산대에 사람이 없을 뿐 청소와 상품 진열, 고객 응대, 도난 확인, 시설 관리 등 사람이 해야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다. 오히려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직원이 없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뒤 이를 수습하는 일이 고스란히 점주의 몫이 된다.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무인점포의 본질은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노동과 비용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스크림 꺼내놓고 ‘그냥 간다’서울에서 무인 아이스크림·할인점을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