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에 택시를 탔다. 뒷좌석에 앉고 보니 여성 기사였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사님의 개인사를 듣게 됐다. 택시를 시작한 지 석 달째라는데 무척 능숙해 보여 참 신기했다. 더 놀라운 건 이전 직업이었다. 기사님은 얼마 전까지 금융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두고 한참 고민하다 개인택시를 선택했다고 했다. 운전이야 평소에도 해왔으니 자신 있었고, 정년 걱정이 없다는 점, 회사를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수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만만치 않다고 했다. 우선 오래 운전하는 일이 예상보다 힘들다고 했다. 출퇴근 시 자가용을 한두 시간 모는 것과 온종일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전혀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길을 확인하고, 손님을 태우고 내려주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주변에 신경 쓰다 보면 집에 돌아갈 때쯤에는 온몸이 녹초가 된다며 씁쓸해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야간 운전이라고 했다. 밤에는 할증이 붙어 벌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