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을 사러 5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숨이 막히고 가만히 서 있어도 갑갑합니다.” 6일 낮 12시경 서울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앞. 직장인 윤영준 씨(33)는 김밥 한 줄을 든 채 건물 그림자를 따라 걸음을 재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앙상한 가로수 그늘 옆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가 올라왔다. 횡단보도 앞 작은 그늘막에는 시민 10여 명이 몸을 바짝 붙인 채 신호를 기다렸다. 김수현 씨(37)는 “1, 2분만 밖에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 지하철을 타지 않을 때도 역 지하 통로를 이용한다”고 했다.● 서울 절반 덮은 ‘열 저장고’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사흘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열기를 더하는 데는 도심을 덮은 ‘불투수면(不透水面)’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은 불투수면은 빗물이 스며들지 않아 물이 증발하며 열을 식히는 냉각 효과가 거의 없다. 채희문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불투수면은 열을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