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캅을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1993년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진학했다. 입학식이 끝난 뒤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기 위해 학생회관을 뒤졌다. 그러다 전통무예연구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박금수 십팔기보존회 대표(52)는 이후 조선 후기 군영에서 실제로 쓰던 십팔기(十八技)에 빠져 살았다. 지금도 매일 수련하며 전통 무예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어릴 때 했던 태권도에서는 느끼지 못한, 상체와 하체가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발끝에서 손끝까지 쭉 이어지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태권도 대련은 거의 발차기만 하고 팔은 안 쓰니까 답답했는데, 십팔기는 손발을 다 쓰고 손의 연장으로 목검과 봉에 칼까지 휘두르니까 환상적이었죠. 게다가 무기마다 조선 후기 이 나라를 지켜낸 역사가 다 담겨 있어요. 모든 무기에 스토리가 있죠. 그것에 매료됐습니다.” 십팔기는 조선 시대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열여덟 가지 전통 무예다. 여기서 기(技)는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나 몸을 움직이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