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과 인형을 들고 독자와 시청자를 향해 환하게 웃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옷을 갈아입고 시상대에 오릅니다. 동메달, 은메달, 금메달 순서로 VIP들이 메달을 걸어줍니다. 그리고 5~2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금메달 사진은 세 가지가 만듭니다. 주최측이 금은동 위계에 맞춰 높이를 달리한 시상대, 그 앞에 배치된 카메라, 그리고 주인공인 선수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표정입니다.예전의 메달 세리머니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 본 경험이 적은 선수도 많았을 테고, 움직임을 포착하는 카메라 기술도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1936년 8월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시상대 사진을 떠올려 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입니다. 일장기 말소 사건이라는 이야기를 걷어내면 무척 정적인 사진입니다.그로부터 90년이 지난 2026년 가을, 일본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