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량이 숨진 중국 산시성의 고산지대 오장원 근처에 사마의의 주둔지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 이곳을 탐사했더니 최근 세운 사당과 비석이 있었는데, 여기가 삼국지에 나오는 ‘호로곡’이라고 적혀 있었다. 삼국지 유적이자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그러나 너무 나갔다. 사마의는 제갈량의 계략으로 일종의 지뢰가 매설된 호로곡에 갇힌 뒤 불길이 번지다가 죽기 직전에 비가 내려 목숨을 구한다. 그 호로곡은 가상의 지명이다. 삼국시대에는 화약도 지뢰도 없었다. 화약이 발명된 뒤 화약을 땅속에 묻었다가 폭발시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병자호란(1636∼1637년) 때 남한산성에서 문신 정뇌경이 병서에서 본 지뢰포를 땅에 묻자고 제안했다. 인조는 혹했지만 무장들은 고개를 저었다. 화약을 상자에 넣어 땅에 묻으면 습기로 금세 상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순식간에 폭발시킬 격발장치도 없었다. 당시 기술로는 사용 불가능한 무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사막의 여우’로 불리며 전과를 올린 독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