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만 일 안 해도 줄기가 자라서 엉키는데 어떻게 쉬어요.” 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서 만난 멜론 농부 성태연 씨(65)는 연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씨가 일하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오전 9시에 벌써 36도를 가리켰다. 쭈그려 앉아 가지를 쳐내던 성 씨는 “폭염에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며 “구토가 나올 것 같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촌 고령층의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농작물은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수확에 차질이 생겨 하루라도 작업을 거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부터 ‘온열질환 예방요원’을 투입해 농촌마을을 순회하며 농민들의 폭염 노출 위험을 점검하고 맞춤형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일을 잠시 멈추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식힐 공간이 마땅치 않을 때도 있다.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하던 권호상 씨(61)는 땀에 바지가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