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사진 No.176여름방학을 맞은 요즘 아이들의 동선은 학원 아니면 에어컨 바람 선선한 방 안으로 몰리곤 합니다. 하지만 100년 전 여름, 인천의 소년 열다섯 명은 제 몸만 한 천막과 짐보따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금강산으로 향했습니다.1926년 7월 31일자 동아일보 5면에 실린 사진입니다. 사진 속 소년들의 옷차림을 보니 유니폼을 입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짐보따리를 앞에 둔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는 선생님으로 보이는 어른 한 명도 함께 서 있습니다. 기사는 이렇게 전합니다. 인천소년군이 여름휴가를 이용해 “조선의 신비경(神秘境)”인 금강산을 찾아, 정신과 신체를 단련하고자 길을 떠났다고요. 단장 곽상훈의 인솔 아래 단원 15명이 30일 상인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경성으로 향했습니다. 철원·삼방·석왕사·원산·장전·고성을 거쳐 금강산 일대를 답파하는 일정이라고 합니다. 소년군은 지금으로 따지면 보이스카우트입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들이 어디서 잤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