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학자가 예견한 기술적 도약의 순간, 즉 ‘특이점(Singularity)’은 필연적으로 기존 세계의 균열 동반한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초신성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네 번째 월드투어 ‘싱크 : 컴플렉시티(SYNK : COMPLæXITY)’는 그 붕괴를 기꺼이 끌어안고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파괴의 현장이었다.‘블랙핑크(BLACKPINK)’에 이어 K-팝 걸그룹 사상 두 번째로 고척돔에 입성하며 전날과 이날 양일간 3만5000명(고척돔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현재 회당 1만8000명이 최다 수용인원)을 동원한 이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에스파가 빚어낸 거대한 성장소설의 하이라이트였다.에스파의 서사는 선(Line)의 진화다. 첫 월드투어 ‘하이퍼 라인(hyper=line)’에서 가상과 현실의 연결을 선언하고, 두 번째 투어 ‘패러렐 라인(parallel=line)’에서 평행세계로 확장한 뒤, 세 번째 투어 ‘액시스 라인(aex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