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희 아이 사진을 찍어주세요“혹시 세번째 줄 맨 바깥에 있는 분홍색 한복의 아이 사진을 찍으셨나요?”“아니요. 건물 밖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을 찍었는데 노출 차이가 커서 안에서 수업 듣는 아이들의 모습은 안 찍혔습니다.”어제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열린 ‘준명당 어린이 학교’를 사진 찍고 있는데 한 어머니가 저에게 와서 물어보길래 있는 그대로 대답했습니다. 그리곤 왜 묻는지 재차 물어보았습니다.“우리 아이가 매스컴을 타고 싶어해서요.”좀처럼 요즘 거리에서 접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 행사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경쟁해서 선발된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덕수궁에서 가을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고종이 딸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을 열었던 준명당에서 당시 교육 내용을 상황극으로 재현하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발을 찍고 있었습니다. 신문에 쓰든 안 쓰든 일단 아이들의 얼굴이 잘 보이는 사진을 찍어두긴 했지만, 초상권 시비를 피해갈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