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체르니 연습곡’은 잊을 수 없는 교습곡이다.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연습하던 곡들. 실제로 오스트리아 작곡가 카를 체르니(1791∼1857)는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기교를 단계별로 익힐 수 있도록 수많은 연습곡을 남겼다. 하지만 독일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호른(17)의 데뷔 앨범 ‘더 소스(The Source)’ 속 체르니는 사뭇 다르다. 체르니 연습곡 Op.740 중 14번을 편곡한 두 가지 버전엔 각기 다른 매력이 담겼다. 왼손 반주를 추가해 격정적인 느낌을 살린 버전에선 달리는 경주마에 올라 탄 쾌감을, 속도를 늦춘 서정적인 버전에선 베토벤 ‘월광’ 1악장 같은 고요함을 맛볼 수 있다. 아이히호른은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리스트의 스승이었고, 내게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 작곡가”라며 “체르니 연습곡의 왼손 리듬을 바꿔 봤더니 재미있는 음악이 나와, 나만의 편곡 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