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망한 이야기라도 다시 쓸 수 있는 것, 그게 소설가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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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8718399_e2rpmJBN_4b6518066fb4f4f8e6ee065eaea127fb32886504.jpg2000년대 초,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던 여성 안향미가 있었다. ‘여자 야구’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대한야구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여성 선수로 1999년 고교 야구 마운드에 올랐지만 끝내 프로 무대엔 데뷔하지 못하고 꿈을 접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올 8월, 2000년생 김라경 선수가 미국 여자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안향미가 냈던 작은 균열이 마침내 벽을 무너뜨린 셈이다.● “망한 이야기도 다시 쓸 수 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야구를 봐 온 ‘어린이 팬클럽 출신’ 김연수 작가(56)에게 이 소식은 남달랐다. 그가 최근 펴낸 소설집 ‘눈 내리는 삼일포’(문학동네)엔 안향미 선수를 실패한 선구자가 아니라 한국 여자 프로야구 역사의 시작으로 다시 보는 ‘우리 인생의 목격자’를 비롯해 9편의 소설이 실렸다.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작가는 “어떤 사람이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야’라고 말할 때, 실제로 끝난 건 그 사람의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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