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재나 단원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입니다. 하지만 추사의 시대에 들어서면 사실에서 사의(寫意·내용이나 정신)적인 것으로 미적 기준이 바뀝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런 세계의 맛을 볼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추사 김정희(1786∼1856) 시대의 그림과 글씨 등을 조망하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전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에서 11일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묵란도권(墨蘭圖卷)’ 등 처음으로 공개되는 문화유산이 6점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국중박이 올해 서화실을 개편한 뒤 겸재 정선(1676∼1759)과 단원 김홍도(1745∼?)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주제전. 시대적 천재들은 고독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추사의 예술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상에서 완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수경 미술부장은 10일 “추사의 작품은 혼자 이뤄낸 게 아니라 지인과 후학, 중국과 조선 문인들과 함께 예술과 학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