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베이징의 독립운동 사적지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베이징동물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판다관을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인파를 뚫고 동물원의 서쪽 구역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바로크풍의 붉은 벽돌로 된 서양식 건물, ‘창관루(暢觀樓)’가 눈에 들어왔다. 동물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1908년 건립된 건물로 청나라 말기에 지어진 마지막 황실 교외 행궁이다. 하지만 창관루를 포함한 이 일대인 ‘삼패자화원(三貝子花園)’에서 105년 전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무장투쟁 노선을 놓고 두 달간 치열하게 회의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1921년 4월 17일 중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던 10개 무장독립단체 대표들이 모여 군사통일주비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할과 노선에 비판적이었고, 흩어져 있는 군사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19일 ‘군사통일회의’로 이름을 바꾼 회의는 6월 22일까지 이어졌다. 당시 베이징에서 활동하던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