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시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인했던 김소희 씨(가명·27)는 올해 5월 병원을 그만뒀다. 입사한 지 두 달 만이었다.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와 청소 등 본업 외 업무를 해야 했고, 이를 닦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선임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옷차림 등 선임들이 정한 기준에 어긋나면 비난과 조롱 섞인 말이 날아왔다. “넌 임신도 못 하겠다”는 성희롱성 발언까지 들었다. 김 씨는 “두 번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결심할 만큼 힘들었다”며 “이곳에서 일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살고 싶어서 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방 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 의료기관 내 괴롭힘 5년 새 3배 넘게 늘어김 씨처럼 의료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1412건으로, 하루 평균 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