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살 조그만 아이, 노래 잘해 천자를 뵙네.예순의 외로운 노인, 시 잘 지어도 홀로 강가에 섰네.지난해 서경의 한 사찰, 뭇 악공들 강경(講經) 법회에 모여목청 높여 ‘죽지사’ 부르며, 좌선하는 스님을 공양했네.시 잘 지어도 노래만 못하다니, 서글피 ‘시경’ 삼백 편을 바라보네.(十歲小小兒, 能歌得朝天. 六十孤老人, 能詩獨臨川. 去年西京寺, 眾伶集講筵. 能嘶竹枝詞, 供養繩床禪.能詩不如歌, 悵望三百篇.) ―‘교방의 어린 가수(교방가아·敎坊歌兒)’ 맹교(孟郊·751∼814)어느 시대에나 대접받는 재능과 홀대받는 재능이 있다. 이 시는 열 살 교방 가수와 예순의 시인을 마주 세운다. 어린아이는 노래를 잘해 천자(황제)를 뵙지만, 평생 말을 벼려 시를 지은 노인은 홀로 강가에 서 있다. 재능의 깊이보다 세상의 취향이 운명을 가른 것이다. 사찰의 법회라고 설법만 있던 건 아니었다. 악공들은 민요 ‘죽지사’를 불러 승려들을 공양했다. 강연회에 초청 가수가 등장한 셈이다. 법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