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 막내 ‘경주’가 죽었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주는 그곳에서 납치범에게 목숨을 잃었다. 납치범이 8년간의 징역형을 마치고 석방되자, 경주의 가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엄마 옥실(이정은)과 첫째 딸 장주(공효진), 둘째 딸 영주(박소담), 셋째 딸 동주(이연)는 납치범이 살고 있는 경북 경주로 가 그를 납치한다. 그렇게 이들의 복수 여행이 시작된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경주기행’의 시작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유쾌하다. 벌레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는 가족이 살인을 결심했다면, 그 과정은 굉장히 서툴지 않을까. 영화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네 모녀가 한데 모여 벌이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을 리듬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이 영화의 강점은 개성 강한 캐릭터에 있다. 납치범을 두고 네 모녀가 싸우고 부딪치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극이 흘러간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김미조 감독의 삶과 닮아 있다고 한다. 김 감독 가족은 실제로 네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