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삼양 1963’이 큰 화제가 됐다. 1989년 ‘우지(牛脂) 파동’으로 생산을 멈춘 지 36년 만에 삼양의 헤리티지로 옛 라면을 현대적으로 되살렸기 때문이다. 1963은 삼양식품이 대한민국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연도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우지 특유의 고소함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심 역시 올해 초 ‘농심라면’을 33년 만에 다시 내놓았다. 스낵업계도 과거 되살리기에 나섰다. 롯데웰푸드 역시 지난해 1990년대 중반의 인기 스낵 ‘치토스 체스터쿵’을 30년 만에 불러들였다. 최근 2년 사이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만 200건 넘게 쌓였을 만큼 기다림이 길었던 제품이다. 이처럼 요즘 시장에서는 원형을 되살리는 ‘복각’ 마케팅이 힘을 얻고 있다. 복각이란 처음의 원형을 본떠 다시 만드는 일로, 복고(retro)와는 결이 다르다. 복고가 과거의 취향을 해석하고 즐기는 것이라면, 복각은 최초의 진본을 되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