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조건희]낡은 수첩 속 종결사건들, ‘제2의 제주 사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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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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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짐을 정리하다 수습기자 시절 취재 수첩이 무더기로 나왔다. 그중 한 권에 2011년 가을의 사건 하나가 적혀 있었다. 서울의 한 가게 주인이 얼굴과 머리, 목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었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인근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취재를 위해 비타500을 한 박스 사 들고 수사본부 문을 두드린 기억이 난다. 한 달쯤 지나도록 별 진척이 없다고 난감해하던 형사들은 자해 쪽으로 결론이 기울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 얘기를 그대로 선배에게 보고했다가 “그럴 리가 있냐”는 핀잔을 들었다. 그런데 며칠 뒤 경찰은 실제로 ‘자해로 인한 과다 출혈’이라는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 고인이 지병으로 몸에 마비가 오자 이를 풀려고 스스로를 찌르다 정맥을 잘못 건드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거였다. 당초 타살의 정황으로 봤던 것들은 고스란히 ‘혐의 없음’의 근거로 뒤바뀌어 있었다. 수십 번 찔린 상처는 ‘스스로 찔렀을 가능성’으로, 왕래가 드물었던 삶은 ‘원한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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