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특히 주시한 곳이 있었다. 발화 지점인 6층 바로 아래, 5층이다. 이곳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로봇 수백 대가 있었다. 배터리 규모만 전기차 약 20대 분량으로 파악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불길이 5층으로 번질 경우, 건물 전체로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층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진화 역량을 집중했다.물류로봇이 이번 화재의 발화 원인이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화재는 6층에서 시작됐다. 그럼에도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 대가 모여 있는 공간 자체가 소방당국이 경계해야 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된 셈이다.당시 화재 발생 6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며,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109시간 40여분이 걸렸다. 내부에 보관된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이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다.이번 화재는 로봇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로봇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