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립소’라는 음악 장르가 있다. 단순히 흥겨운 음악이 아니라, 노래로 사회를 풍자하고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의견을 표현한다. 칼립소 중에 1954년 발표된 로드 키치너의 ‘아내와 어머니’라는 곡이 있다. 그 노래는 부부들을 향해 “어머니와 아내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키치너는 자신이라면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머니를 구하겠다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아내는 언제든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살면서 어머니는 다시 얻을 수 없으니까요.” 남성의 경우 어머니와 아내, 여성의 경우 아버지와 남편이 물에 빠졌다고 가정하고 동일한 사고실험을 직접 해보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구하겠는가? 어느 쪽을 택하든 각각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은 동일하며, 한 명을 구하면 다른 한 명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과제의 핵심은 부부가 이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합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