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의 사談진談/신원건]‘장비병’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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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545505_smBKfltJ_5b0035fa555627db9da5271b57ece075703b5960.jpg경북 봉화군에서 송이 축제를 취재할 때의 일이다. 개막 행사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행사가 지연되고 기다림이 지루해져 양쪽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 2대를 발 앞 맨땅에 내려뒀다(포토라인에서 사진기자들이 흔하게 하는 행동이다. 심지어 내려놓은 카메라를 ‘내 자리’ 표식으로 여기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같이 기다리던 60대 남성이 화를 버럭 내며 “뭐 하는 짓이냐”고 꾸짖었다. 장비를 애지중지해야지 왜 함부로 다루느냐며. 그는 자신을 봉화 일대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로 소개한 뒤 카메라 가방으로 쓰는 대형 알루미늄 상자를 열어 보여줬다. 안에는 고급 카메라 2대와 렌즈 4개가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고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관리를 정말 잘하신다”고 감탄하니 그제야 표정이 풀렸다. 이른바 ‘장비병’은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취미 활동은 핑계고 실제로는 장비만 사 모은다는 것이다. “장비병은 ‘지름신’으로 치료하라”는 농담도 있다. 장비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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