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료 소멸과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 쏠림 현상은 한국 의료의 가장 큰 난제다. 그런데 수도권이나 대형 대학병원에 가지 않고도 살던 곳 근처에서 중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온 지역 거점 병원이 있다. 영서의료재단 산하 천안충무병원과 아산충무병원이다. 단 몇 분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심·뇌혈관 질환부터 고난도 췌담도 시술까지, 3차 병원의 긴 대기 시간에 지친 지역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충무병원의 설립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1990년 충남 천안에서 60병상의 소규모 의원으로 시작할 때부터 건축 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큰 고비를 맞았다. 당시 권영욱 의료원장과 임직원들은 개원 일자를 맞추기 위해 추운 겨울 방한복을 입고 직접 벽돌을 나르며 병원 건물을 올렸다.의료 인프라가 극도로 취약했던 아산 진출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주변에서는 ‘직원들도 가기 싫어하는 지역’이라며 병원 신설을 말렸다. 권 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