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부호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불안과 공포를 집요하게 파고든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엄마와 딸이 카드 게임을 하며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 몰이해와 소통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하악’은 발달장애인 동생과 조카를 돌보던 여성이 책임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윤리를 묻는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함께, 사회 구조의 모순과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교차시킨 점이 돋보인다. 성혜령 지음·문학동네·1만7500원● 이응 이응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 욕망과 사랑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서로 품은 채 흐르는 것으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지하철 속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함께 세상을 수호하는 주인공의 사랑, 성적 쾌감 기계 ‘이응’을 통해 상실과 친밀감을 묻는 근미래, 몸과 마음이 편지로 이어지는 고대 공동체 등 경계를 흐리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세계를 잇는 사랑의 힘을 탐구한 책이다. 김멜라 지음·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