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맹목적 야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 유명한 고전을 ‘소리’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복합장르음악극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가 8∼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을 만났다. 10일 찾은 공연장은 무대와 관객석 배치부터 독특했다. 관객들은 가운데 무대를 두고 사방에 놓인 낮은 단상에 앉았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검은 망토를 입은 남성들이 객석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은 맥베스와 권력 다툼에 나서는 방코, 맥더프 등 출연 배우들이다. 공연 시작 직전,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배회하며 불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등장하는 건 맥베스에게 “장차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마녀들. 이들은 객석 사이사이 놓인 작은 무대에 앉아 맥베스에게 속삭이거나, ‘왕’이란 단어를 노래처럼 이어 부른다. 또 휘파람을 불며 맥베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역을 맡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