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과 꽃밭 헤집던, 소년시절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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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수많은 기억들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아련한 소년 시절의 기억은 붙잡고 싶지만 잊히기도 쉽다. 고려 후기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다음 시에는 소년 시절 기억의 한 자락을 포착한 노랫말이 담겨 있다.시인이 당시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를 한시로 번역한 ‘소악부’ 중 한 수다. 본래 중국에서 민간의 노래를 기록했던 악부(樂府) 양식을 우리 노래에 맞게 가다듬어 쓴 것이다. 고려사 ‘악지(樂志)’에 제목만 기록된 남녀들이 봄날 서로 즐기며 불렀다는 ‘양주(楊州)’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원래 노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소년 시절 벗들과 꽃밭을 헤집으며 해맑게 나비 쫓고 노닐던 기억이 소박하지만 선명하게 제시돼 인상적이다. 위 시는 ‘소악부’에 수록된 다른 시들과 구별하기 위해 편의상 ‘소년행(少年行)’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년행’이 중국 악부의 전통적 제재의 하나로 본래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소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악부의 소년들은 대개 신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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