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을 타인을 위해 내놓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불가에선 사후 장기기증 서약만 해도 ‘팔지 보살(八地菩薩)’이라고 합니다.”최근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민족사)’를 출간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불암사 회주)은 9일 경기 남양주 불암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地)’는 보살이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면서 도달하는 10단계를 땅에 비유한 말. ‘팔지’는 더 이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중생을 돕는 자비행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이뤄지는 높은 경지를 말한다. 1994년 설립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기증, 조혈모세포기증, 자살예방센터 운영 등을 하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생명나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일면 스님은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여 년 전 간경화로 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죽기 직전이었는데, 뇌사자인 이름도 모르는 한 20대 청년의 간 기증으로 살아났지요.” 이름도 모르는 한 청년의 간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