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다녀왔다. 올해 4월부터 리움미술관 야외 데크는 멕시코 출신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정원으로 바뀌었다. 2005년부터 이곳에 차례로 자리했던 아니시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루이스 부르주아의 ‘엄마’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람객의 고개를 들어 올려보게 했다면, 오로즈코의 정원은 도심 속 호젓한 쉼터가 되어 사람들을 천천히 걷거나 멈춰서게 했다. 아티스트의 정원은 유독 아름다웠다. 왜 그런지 알 듯 모를 듯 신비로운 느낌이라 더 기억에 남았다. 약 1650㎡의 데크에 꾸려진 정원. 조화와 디테일이 뛰어나 ‘정원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훅 안기는 듯했다. 조각이나 설치미술을 감상할 때면 나와 작품 사이에 알 듯 모들 듯한 통로가 만들어진다. 오로즈코의 정원에서는 그런 길 자체가 사라진 채 거대하고 부드러운 원만 얇은 돔처럼 주변을 감싸는 것 같았다. 정원 너머로는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M2 건물의 외벽이 보였는데, 그 위에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