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막내아들 왔습니다.”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長生)탄광 앞 해변. 전석조 씨(86)는 해수면 위로 검은 굴뚝처럼 솟은 탄광 배기구 ‘피야’가 보이는 곳에 아버지 전성도 씨의 흑백 영정사진을 놓았다. 피야는 해저 탄광의 배기를 위해 설치됐던 구조물이다. 큰절을 두 번 올린 전 씨는 바다를 바라보며 “아버지”를 연신 외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정부로부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받은 전 씨의 아버지는 1942년 2월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때 갱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해저 갱도에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숨졌다. 사고 현장 인근 바다에는 지금도 피야 2개가 남아 있다.전 씨는 84년 전 사고 당시 4세였다. 전 씨의 아들 영대 씨는 “탄광 근처에 살았던 아버지는 피야와 탄광 구조 등을 직접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도 이제 아버지와 같은 1세대 유족은 2, 3명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