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화질 컴퓨터그래픽(CGI)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 미술가 에드 앳킨스(44)가 이번엔 디지털과 정반대인 아날로그 작품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개막한 개인전 ‘1 day in space’에서 작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촬영한 사진, 가족이 쓰던 침대 위에 종이를 대고 문질러 만든 프로타주 작품, 크레용 낙서가 있는 상자 등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은 지하 2층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패시브 메크(Passive Mech)’. 작가가 살고 있는 덴마크 집 마당에 커다란 골판지를 세운 임시 무대 세트를 설치하고, 1개월 동안 1분 간격으로 4만23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이 하나씩 슬라이드로 나타나며 영상처럼 이어지고, 스피커로는 일상에서 녹음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영상 속 골판지 무대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비바람에 노출되며 천천히 자연스럽게 무너진다. ‘패시브 메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