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신선한 소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익숙한 서사와 늘어지는 전개 탓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다. 잘 만들어진 스포츠카를 두고도 끝내 가속 페달을 밟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들쥐’에서 가장 먼저 흥미를 자극하는 건 단연 소재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설화를 가져와 이야기로 확장했다. 이름과 얼굴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빼앗긴 상황에서 과연 무엇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설화와 현대적인 정체성 문제의 결합은 ‘들쥐’를 궁금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내가 나임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문재의 상황은 현실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