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주변은 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고풍스러운 궁궐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지만, 각각의 건물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 더욱 깊이 빠져들기 마련이다. 이는 외국인에게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창덕궁은 우리 고유 정체성과 문화적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가까운 것의 소중함은 오히려 잊기 쉽다는 말이 있다. 지난 1일 오랜만에 창덕궁을 찾으며 그 말을 떠올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한동안 그 가치를 잊고 살았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의 도심 풍경을 뒤로하고 궁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은 잠시 멈췄다. 은은한 빛을 머금은 바닥과 세월의 흔적이 쌓인 건축물, 고즈넉하게 이어지는 공간은 궁궐 특유의 기품과 어우러져 묘한 신비로움을 자아냈다.이날 창경궁 낙선제에서는 ‘K-헤리티지 아트展, 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