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를 사겠다는 곳은 줄을 섰는데 만들겠다는 회사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 철도차량 시장의 민낯이다. 탄소중립 바람을 타고 세계 철도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국내에서도 GTX 개통과 도시철도 연장, 내구연한을 넘긴 전동차와 무궁화호 교체,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이 한꺼번에 몰렸다. 철도차량 제작사에는 다시 오기 힘든 호황이어야 맞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체결된 계약만 22건, 약 6조 원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K철도’가 조 단위 수주를 따내며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밖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열차다. 그런데 정작 안방은 거꾸로 간다. 입찰 공고를 내도 응찰자가 한 곳뿐이거나 아예 없어 유찰과 수의계약이 다반사가 됐다. 넘치는 수요와 말라 가는 공급, 이 기묘한 엇박자는 어디서 시작됐고, 누가 그 값을 치르고 있는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철도차량 입찰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들여다봤다.세 번 유찰, 예정가 100%… 경쟁이 사라진 입찰장 이달 서울교통공사는 6·7호선 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