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주요 정책을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다가 현장 혼란과 반발에 부닥쳐 철회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정책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여론 눈치 보기에 따른 정책 수정이 잦아지면서 성급한 결정과 번복 행태가 악순환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가 파급력이 큰 대책을 내놨다가 땜질식 보완에 나서는 사례가 경제, 사회, 복지 등 전 분야 정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는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거센 반발을 불러온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농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농지 전수조사, 도입 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규제를 대폭 강화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이다. 고소득 수급자를 줄이고 저소득층을 더 지원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식 기초연금 개편도 소득 하위 30%에 월 3만 원을 더 주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