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을 넘게 기다렸어요. 몇 분 더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 2일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의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개막전이 비로 지연되자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석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곳에서 여자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던 건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가 해체됐던 1954년이 마지막이었다. 여자프로야구는 이후 AAGPBL을 배경으로 1992년 만들어진 영화 ‘그들만의 리그’ 속 이야기로만 남았다. 하지만 비가 그친 후 심판의 ‘플레이볼’과 함께 영화 속 이야기는 다시 현실이 됐다. 72년 만에 재개된 여자프로야구 경기에는 AAGPBL 초대 멤버 중 한 명이었던 메이벨 블레어(99)가 등장했다. 블레어는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마돈나가 연기한 캐릭터 ‘메이’의 영감이 된 인물이다. 갈비뼈가 네 곳이나 골절돼 회복 중이던 블레어는 휠체어를 탄 채 시구를 했다. 블레어는 이날 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