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차 세계대전 초기 지금의 소형차 엔진보다도 낮은 출력의 엔진을 장착했던 항공기는 전투 능력이 없었다. 항공기의 주 임무는 정찰이었다. 영국과 독일의 조종사들은 창공에서 만나면 서로 손을 흔들고 헤어졌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근접해서 서로 벽돌과 손도끼를 집어 던졌다. 갈고리가 달린 로프를 던지기도 했다. 조종사들은 급기야 권총, 소총을 들고 비행에 나서기 시작했다. 마침내 정비공들이 조종석 뒷자리에 기관총을 장착하면서 진짜 공중전이 시작됐다. 이 에피소드는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듯이 작은 우발적인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이런 확전의 대표적인 사례가 1969년 중소 국경 분쟁이다. 우수리강의 작은 섬을 두고 중국 국경수비대와 소련군 수비대 병사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육탄전이던 갈등이 매복과 기습으로 이어지면서 수십, 수백 명이 사망했다. 전투는 대대 규모로 확대됐고, 세계는 잠시 세계대전과 핵전쟁의 공포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