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 앨리가 아버지 데이비스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를 함께 부른다. 이 곡은 세계적인 리듬앤드블루스(R&B)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가 2001년 비행기 사고로 숨진 동료 가수를 추모하며 쓴 곡.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머지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메시지는 부녀(父女)에게도 잘 어울린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헬스키친’은 키스가 자신의 삶과 음악을 바탕으로 제작한 반(半)자전적 작품. 무대는 1990년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헬스키친 지역 중 키스가 실제로 살았던 아파트 단지 맨해튼 플라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요 서사는 17세 소녀 앨리의 성장기다. 엄마의 빈틈없는 보호가 숨 막히는 앨리는 자유와 사랑을 찾아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거리의 양동이 드러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같은 건물에 사는 피아니스트를 만나며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음악을 발견한다.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