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엄청난 속도감과 공포, 그 다음엔 ‘클래식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었어요.”배우 문소리는 연극 ‘에너미’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하며 받은 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에너미’는 1882년 발표된 헨리크 입센의 희곡 ‘민중의 적’을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 리조트 개발 과정에서 수질 오염을 발견한 주인공이 이를 세상에 알리려다가 도리어 ‘민중의 적’으로 몰리는 과정을 다룬다.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에너미’ 제작발표회에서 이준우 서울시극단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지만 개인의 이익과 질투, 혐오가 더해지면서 진실이 더 흐려졌다”며 “피해자가 한 순간 가해자로 둔갑하는 분열된 사회의 단면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입센 원작에서는 형제가 주인공인데, 이 작품에서는 활동가 출신 커스틴과 언니인 시장 보니 자매로 바뀌었다. 문소리와 이봉련이 커스틴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이봉련은 “입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