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았지만 서울의 ‘핫플레이스’(핫플)와 대학가에서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어가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는 인식에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증가에 따른 상권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영어와 중국어 간판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간판만으로는 어떤 가게인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번화가로 들어서자 영어로만 적힌 간판들이 줄지어 눈에 들어왔다. 역에서 약 3분을 걷는 동안 확인한 영어 간판만 9개였고, 한글이 함께 적힌 곳은 없었다.골목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한글 간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웠다. 한 골목에서는 간판 6개 중 4개가 영어로만 표기돼 있었고, 인근 다른 골목에서도 간판 25개 중 16개에 영어가 사용됐다. 이 가운데 14개는 한글을 함께 적지 않고 영어로만 표기했다.영어 간판이 즐비하다 보니 간판만 봐서는 카페인지 옷 가게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