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궁전을 지은 우체부… 미치광이서 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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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촌뜨기의 머릿골에 뒤섞인 터무니없는 것들을 애처롭게 모아 놓은 것.” 1969년 프랑스 역사 기념물 고등위원회는 한 건축물에 대해 이처럼 모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당시 문화장관 앙드레 말로는 위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역사 기념물 지정을 강행했다. 2023년 한 해에만 27만 명 넘게 찾은 프랑스 오트리브의 ‘이상 궁전(Palais id´eal)’ 이야기다. 예술이란 무엇이며, 누가 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일까. 더 놀라운 것은 이 건축물을 만든 이가 유명 건축가도, 예술가도 아닌 시골 우체부였다는 사실이다. 신간은 프랑스 영화감독인 저자가 이 이야기에 매료돼 우체부 페르디낭 슈발(1836∼1924)의 삶을 영화로 만든 데 이어, 미공개 문서와 개인 기록 등을 토대로 그의 생애를 추적한 책이다. 슈발은 정식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상상을 초월하는 궁전을 짓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지만, 꿈은 오랫동안 상상으로만 남았다. 그러던 1879년, 우편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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