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만 보를 걷는 사람에게 근력운동을 권하면 억울해할 만하다. 출근길에 한 정거장 먼저 내리고, 점심을 먹은 뒤에도 회사 주변을 돈다. 저녁에 걸음 수가 모자라면 다시 운동화를 신는다. 그렇게 하루의 운동을 마쳤는데 근력운동까지 하라니. “이만큼 걸었으면 됐지, 뭘 더 하라는 건가.” 나는 이 걷기 습관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바쁜 생활에서 매일 움직일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걷기는 심폐 건강과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만 매일 걷고 있다는 이유로 근력운동을 계속 미뤄도 되는지는 따져 봐야 한다. 여행을 떠났을 때를 생각해 보자. 관광지를 몇 시간씩 걷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기차에 올라 여행가방을 선반에 올리려니 버겁다. 오래 걷는 동안 필요한 힘과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릴 때 필요한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 보를 채운 다리가 팔과 등의 몫까지 해주지는 못한다. 다리도 마찬가지다. 평지를 걷는 데 익숙해졌다고 낮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는 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