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의 스무 번째 생일인데 참 이상한 건 멀쩡하던 기분이 왜 이런 날만 되면 갑자기 우울해지는 걸까.” ―언니네 이발관 ‘생일기분’ 중 어려서부터 생일이 싫었다.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닌데, 평소엔 그렇게 관심도 없는 것 같던 사람들이 그날만은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심지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며 호들갑스럽게 나를 껴안았다. 고깔모자를 씌우고 요상한 옷을 입히고는 눈 감고 소원을 빌라고 했다. 비밀이지만 내 소원은 생일을 없애는 거였다. 생일은 완벽한 하루여야 하지만, 생일 이데아는 어김없이 박살 난다. 아빠는 늦잠을 자고, 케이크는 늘 맛이 없고, 놀이동산엔 사람이 많았다. 내 돈으로는 절대 사지 않을 선물만 받았다. 어쩌다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으면 그것도 싫었다. 억지로 내 취향을 맞춘 것 같아서. 축하를 받아도 싫고 못 받아도 싫다. 싫은데 아무한테도 티를 낼 수 없어서 싫다. 대체 어쩌라는 거냐고? 그러니까 누가 낳아달랬나. 짓궂은 친구들이 부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