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을 가로지르는 낡은 자동차 한 대가 거대한 전광판에 등장했다. 고깔모자를 쓴 연주자의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지자, 무대 뒤편에서 ‘AKMU(악뮤)’라는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프릴 장식이 달린 의상을 입은 이찬혁과 이수현이 차에서 내리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치 사막을 떠돌던 유랑악단이 낯선 마을에 도착해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듯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남매 듀오 악뮤의 전국투어 콘서트 ‘소문의 낙원’은 삶에 지친 나그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구현했다. 사막의 야영지를 옮겨 놓은 듯, 무대 곳곳엔 천막과 바위가 놓였다. 일반적인 일자형 무대 대신 중앙에 도넛 형태의 원형 무대를 설치해 사방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악뮤는 ‘봄색깔’을 시작으로 ‘벌레를 내고’ ‘옳은 사람’ ‘우아한 아침 식사’ ‘햇빛 블레스 유(bless you)’ 등 올 4월 발매한 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