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현지]AI 시대에도 시행착오 없는 배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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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634051_DraU7PAJ_05e130c05e1ecc58b4d2c17636aaf4beed9c0e9b.jpg지인이 과일 가게를 하시는 아버지의 단단한 팔근육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과일 상자를 트럭에서 내리고 매대에 옮기는 일을 평생 하셨다. 그는 노년임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팔근육이 단단하지만 처음부터 지금 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힘을 엉뚱한 곳에 주는 바람에 손목이 시큰거려 고생한 적도 많았다. 다치지 않고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요령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수천 번 쌓인 끝에 지금의 노동근이 남았다. 최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의 한 전공과목에서 전체 수강생 중 절반이 과제 수행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학점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담당 교수는 학기 초부터 독창적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이유로 AI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생 절반이 적발된 것은 과제를 AI에게 맡기는 것이 몇몇 학생의 일탈이 아니라 이미 관행이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너도나도 AI를 사용하는 시대인데 굳이 과제 수행에 AI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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