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인문학으로 세상 읽기]판화가 눈을 앗아가자 그는 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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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031031_ra0COuDW_39b6ce78b3ad7108833a8d539f626d08ca7e9130.png석파정으로 유명한 서울미술관에서는 ‘김상유 탄생 100주년 기념전(4월 1일∼8월 17일)’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상유는 1970년 제1회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작품 ‘막혀버린 출구 No Exit’로 대상을 받으며 한국 최초의 동판 화가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는 평생 ‘꺾이지 않고 변치 않는 자세’로 묵묵히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처음 그의 유화 작품을 봤을 때 경쾌하게 색칠한 원색의 배경에 큼직한 한옥이 있었고, 고요히 그 안에서 차 한 잔 앞에 두고 앉은 사나이가 마음을 차분하게 도닥여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새 한 마리, 나무 한 그루뿐이라 어디서 바람 타고 풍경소리가 가만가만 들릴 것만 같았습니다. 김상유 작가는 동판화에서 목판화로 다시 유화로 확장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 갔습니다. 그의 전시회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서 쉽게 변하지 않고 쉽게 무뎌지지 않고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의 단단한 고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도구를 마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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