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폭염이 겨우 꺾이나 했더니 극한 가뭄이 길어지며 영남 지역이 타들어 가고 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가뭄 경보가 발령된 전국 25개 시군 가운데 20곳이 영남에 몰려 있었다.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은 25%, 경남 밀양시 밀양댐 저수율은 31%까지 떨어졌다. 농업용수 공급 부족으로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식수 공급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국내 가뭄은 강수량이 부족한 봄에 발생하고 장맛비가 내리면 해갈이 됐다. 그런데 이번 영남 지역 가뭄은 장마가 지나간 한여름에 발생했다. 강수량이 적은 ‘마른장마’에 이어 폭염이 겹치면서 단 몇 주 만에 수자원이 고갈되는 ‘돌발 가뭄’이다. 지난달 부산·울산·경남의 강수량은 68mm로 평년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양산 42.5도, 밀양 41도 등 낮 최고 기온은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다였다. 대기도, 지표도 식지 않으니 물은 스며들지 못한 채 증발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