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체험학습, 아이들은 교실 밖에서 큰다[내 생각은/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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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객석에 제자들과 나란히 앉았다. 교외 체험 활동으로 찾은 ‘토요콘서트’에서 지휘자는 베토벤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물었다. “베토벤은 테토남일까요, 에겐남일까요?” 객석에 웃음이 번지자 학생들의 시선도 무대로 모였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 3악장에 접어들자 아이들의 고개가 하나둘 기울었다. 누군가는 꾸벅꾸벅 졸았다. 하지만 나무라고 싶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잠든 경험조차 그 나이에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무대의 긴장감과 오케스트라의 실제 음향은 교실에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나 역시 학창 시절 학교에서 함께 본 공연과 영화, 수학여행을 교실 수업보다 선명하게 기억한다. 인터미션 뒤 교향곡 9번 ‘합창’의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학생들은 무대에 시선을 고정했다. 귀갓길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한층 활기차졌다. 공연장에서 흡수한 감각과 에너지가 몸에 남은 듯했다. 아이들은 교실 밖에서 더 많이 자라고 회복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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