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군주론’ 싫어한 왕, ‘군주론’대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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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545536_zrNGud8p_77192c3a4e3cee9af62253f399e879627a2eb737.jpg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역사가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는 ‘군주론’에서 “어떻게 사는가”(사실)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당위)를 구분함으로써 근대 정치철학의 초석을 닦았다. 이전까진 후자의 관점이 주류였고, 도덕성은 지배자가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로 여겨졌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냉혹한 정치·외교 현실을 직시하며 그에 맞는 통치술을 제시했다.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마키아벨리즘’은 오랫동안 유럽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었다. 누군가는 그의 통찰에 지지를 보냈지만, 다른 누군가는 사악하다며 비판했다. 그런데 이 논쟁에 직접 뛰어든 군주가 있으니, 이른바 ‘대왕’이란 칭호가 붙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1712∼1786)다. 그는 왕세자 시절 당대 유럽 최고 계몽사상가 볼테르와 교류하며 ‘안티마키아벨’을 집필한다. 이 책에서 그는 도덕에 기반한 통치와 이상주의적 외교를 주창하며 마키아벨리를 신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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