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목에 찬 ‘스마트 워치’를 확인한다.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깊은 잠에 든 시간, 수면 중 깬 시간 등이 숫자로 정리돼 있다. 오늘의 수면 상태는 ‘관심 필요’. 손목에 찬 작은 기계는 심박수와 걸음 수, 운동량까지 몸 상태를 촘촘한 데이터로 환산해 보여준다. 건강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가장 빠른 길’로 출근하고, 주문이 많거나 별점이 높은 식당을 찾아 밥을 먹는 삶에 익숙하다. 타인이 매긴 점수와 순위, 알고리즘의 추천이 어느새 일상의 선택을 좌우한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듀크대 사회학과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이처럼 삶 곳곳을 파고든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새로운 ‘사회적 위계’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 데이터는 개인의 건강을 챙기거나 조금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편리한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검색 기록과 신용점수, 위치 정보, 소셜미디어의 ‘좋아요’ 같은 디지털 흔적은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재료가 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