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거의 매일 글을 쓰러 카페에 간다. 물론 글을 쓰기에 좋은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얼마 전에는 평소 잘 가지 않던 동네의 작은 커피숍에서 일하다가 이상한 경험을 했다. 다른 카페들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하루 종일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국 카페의 음악은 미국 카페보다 두 배쯤 더 시끄럽지만, 한국에 산 지 10년이 넘은 나는 이미 오래전에 익숙해졌다. 그런데 그날 나를 괴롭힌 것은 음량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 자체가 점점 불쾌하게 느껴졌다는 데 있었다.처음에는 그저 단조로운 서양 음악이라고 생각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한두 시간이 지나자 노래들이 서로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밀히 말하면 가수들의 목소리가 똑같지는 않았지만 거의 차이가 없었다. 영어 가사가 나오는 K팝 노래들과 달리 문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었지만, 의미는 매우 모호했다. 단어 몇 개만 바꾼 듯한 비슷한 문장도 계속 들려왔다